풍월당 이야기 | 하프시코디스트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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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8-10-29 20:27 조회11,6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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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일) 풍월당 쇼케이스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 (Marcin Świątkiewicz)


근사하고 충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홍시는 맛있게 드셨나요?


어떤 분들은 뒤에 서서, 어떤 분들은 눈을 감고

비 오는 일요일 풍월당에 모여 함께 음악을 들어낸 풍월당의 손님들..
아름답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안타깝게 못 오신 분들을 위해, 그리고 오신 분들께는 오늘의 감동을 다시 되새겨드리고자 간략하게나마 오늘 풍월당 쇼케이스의 내용을 이곳에 옮깁니다.

진행과 통역을 맡은 풍월당 정주영 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M: 이번에 새로 나온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음반 소개 차 쇼케이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늑하고 따스한 공간에서 여러분에게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지 못해 음반에 있는 곡은 들려드릴 수 없어서, 독주곡 4가지를 준비했습니다.

17세기 유럽 음악 여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독일 작곡가의 이탈리아풍 음악 토카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연주) 요한 프로베르거(Johann Froberger) : Toccata


17세기 모음곡은 18세기 모음곡과는 달리 형식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서, 춤곡을 모아 나열한 형식으로 작곡되었습니다.

루이 쿠프랭의 모음곡 첫 곡 Prelude(전주곡)는 박자나 리듬 지시가 나와 있지 않아서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해야 하는 곡입니다.


(연주) 루이 쿠프랭(Louis Couperin) : 모음곡 F 장조 

- Prelude, Allemande, Courante, Chaconne (전주곡, 알르망드, 쿠랑트, 샤콘느)


헨리 퍼셀은 17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프랑스의 쿠프랭과는 다르게 정확한 음악을 구사했습니다. 퍼셀의 조곡 중 전주곡을 제외한 3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연주) 헨리 퍼셀(Henry Purcell) : 모음곡 제2번 g 단조
-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전주곡,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마지막으로, 여러분 중 몇몇 분들이 들고 계시는 2017년도에 나온 제 음반 <크로마티카>에 수록된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연주) J.S.바흐(J.S.Bach) :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풍 : 솔리스트로도 활동하는 동시에 협연 활동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협연하는 오케스트라에 대해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M : 저는 솔리스트, 지휘자로도 활동하지만, 소규모 바로크 오케스트라와도 자주 협연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 이끄는 브레콘 바로크(Brecon Baroque)와의 협연은 제게 굉장히 큰 영광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연주입니다. 

그 외에 폴란드 오케스트라와도 협연을 자주 하는데요, 카토비체 기반의 ‘OH! (Orkiestra Historyczna)’ (시대 연주 오케스트라 ‘오!’), 2015년 뮈텔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함께 녹음한 ‘Arte dei Suonatori(아르테 데이 수오나토리)’와 협연했고, 최근 들어서는 ‘Capella Cracoviensis (카펠라 크라코비엔시스)’와 활발히 협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음 주 대전에서 열리는 바로크 뮤직 페스티벌 개막연주로 조성연 교수와 함께 하프시코드 듀오 곡들을 연주할 계획입니다.


풍 : 이번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앨범에 수록된 세곡 BWV 1052, 1053, 1054는 각각 서로 다른 하프시코드로 연주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M : 네, 우선 이 음반은 폴란드 카토비체에 있는 NOSPR(국립 폴란드 방송 교향악단) 콘서트홀에서 녹음한 것입니다. 2014년 완공된 이 콘서트홀은 유럽에서도 음향이 좋기로 손에 꼽는 곳이기에 매우 기쁘게 녹음했습니다.

NOSPR는 2014년 신축 재개관할 당시 제게 자문을 얻어 독일의 하프시코드와 프랑스의 하프시코드, 이렇게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세 가지를 NOSPR에서 녹음하기로 결정했을 때 NOSPR가 보유한 하프시코드 2대와 함께 제가 보유한 플란데런 하프시코드로 세 곡을 각기 다른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 곡을 세 가지 악기로 각각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마침 곡의 분위기에 하나하나의 하프시코드가 적절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BWV 1052는 묵직하고 묵직하고 어두운 음색의 독일 하프시코드, BWV 1053는 프랑스 하프시코드, BWV 1054는 친근하고 가벼운 느낌의 플란데런 하프시코드로 녹음했습니다.


풍 : 다음 녹음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M : 올해 7월 역시 NOSPR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했고, 현재 편집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독일 하프시코드로 연주했습니다.


풍: 향후 폴란드 작곡가의 하프시코드 곡을 녹음하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M : 폴란드 바로크 시대 하프시코드 곡들의 악보는 불행히도 제2차 세계 대전 중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다행히 쇼팽의 스승인 유제프 엘스네르(Józef Elsner)나 미하우 오긴스키(Michał Ogiński)같은 쇼팽 직전의 작곡가들(18세기 말~19세기 초)의 작품은 남아 있습니다. 그 작품들은 하프시코드 연주뿐 아니라 포르테피아노(19세기 시대 피아노) 연주에도 잘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다음 음반으로는 엘스네르와 오긴스키의 곡들을 하프시코드, 포르테피아노, 클라비코드 세 가지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구상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풍월당 손님께서 조심스레 앵콜곡을 요청하셨고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하프시코드 앞에 앉았습니다.


(앵콜)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


시비옹트키에비치는 오늘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풍월당 #일요일 #쇼케이스 #마르친시비옹트키에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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