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BD] 11월 C major 외 신보 (11/22(금)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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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9-11-18 12:52 조회7,658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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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734908 (3DVD), 735004 (Blu-ray)
2018 샹젤리제 실황 - 브람스 교향곡 전곡&다큐멘터리 ‘브람스 코드’ [한글자막]
파보 예르비(지휘), 도이치 카머필하모닉 브레멘
▶ 그들은 ‘브람스’를 놓고 어떻게 소통하는가
2018년 4월 4·5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선보인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실황물로 ‘속도와 템포의 황태자’ 파보 예르비의 위엄과 파격적인 브람스 연주가 담겼다. 2004년부터 캄머 필을 이끌고 있는 예르비의 브람스는 그 누구보다도 날렵한 속도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빠르면서 가볍지 않고, 든든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티안 베르거의 ‘브람스 코드’는 91분 분량(한국자막 제공)의 영상물로, 예르비를 중심으로 악단원들이 브람스를 어떻게 수용하며, 브람스를 놓고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해설지(25쪽 분량/영·불·독어)에는 트랙, 브람스 교향곡 해설, 영상 다큐멘터리 소개가 수록.
[보조자료]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2018년 4월 4일과 5일에 선보인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실황물로 ‘속도와 템포의 황태자’ 파보 예르비의 위엄과 파격적인 브람스를 만날 수 있다. 파보 예르비는 2001년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뒤 이 악단을 신흥 명문으로 끌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4년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2006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2010년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 2015년 NHK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등을 맡게 되며 놀라운 기세로 세계 음악계를 접수했다.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은 원전연주와 모던 기법을 혼용하는 작은 구성의 오케스트라이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장엄한 스케일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 브레멘 음대생을 주축으로 한 이 악단은 1987년 프랑크푸르트를 본거지로 전문 오케스트라로 정식 발족했고, 1992년 브레멘으로 이주했다.
마리오 벤자고, 하인리히 쉬프, 이르지 벨로홀라베크, 토마스 헹엘브로크, 다니엘 하딩이 이 악단을 거쳐 갔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예르비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예르비가 취임한 이후 실내악적 접근방식으로 주목받았고,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특정 장르의 전문가를 초청해 연주하는 전통이 생겼다. 특히 그의 탁월한 음악성과 온화한 리더십은 정단원 39명에 불과한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을 베토벤 교향곡 연주로 세계적인 악단으로 발돋움시켰다.
예르비의 지휘와 연주는 그 누구의 브람스보다 날렵한 속도감이 돋보인다. 빠르면서도 가볍지 않고, 든든한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감각적이다.
해설지(25쪽 분량/영·불·독어)에 트랙, 브람스 교향곡 해설, 영상 다큐멘터리 소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영상물에서 공연 실황만큼 중요한 것이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티안 베르거가 촬영한 ‘브람스 코드’이다. 91분 분량(한국자막 제공)으로 예르비를 중심으로 단원들이 브람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연주해내며, 브람스를 놓고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장시간의 필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752208 (3DVD), 752304 (Blu-ray)
2009 로마오페라극장 실황 -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한글자막]
다니엘레 가티(지휘), 로마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합창단, 안드레아스 쉐거(트리스탄), 레이첼 니콜스(이졸데), 존 렐리(마르크 왕), 피에르 아우디(연출)
▶ 바그너의 새로운 음악우주로 안내 받고 싶다면!
2009년 로마오페라극장 실황으로 음악, 연출, 캐스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찬사를 받은 공연이다. 빛과 어둠, 도형과 동선 몇 개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무대, 바그너로 시작하여 바그너로 명예를 누리고 있는 젊은 성악가 쉐거(트리스탄)과 니콜스(이졸데)의 호흡, 이 공연으로 인해 유럽 최고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임을 재증명한 가티의 지휘. 이 영상물(공연)은 바그너의 음악우주로 더욱 깊게 빠지게 하는 무게 추와도 같다. 특히 새로운 ‘바그너 가수’에 주목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영상물을 택할 것. 해설지(21쪽 분량/영·불·독어)에 발라티카의 연출 해설은 아우디의 미니멀리즘과 바그너의 상관관계를 논하고 있는 심도 깊은 글이다.
[보조자료]
2009년 로마오페라극장 실황. 다니엘레 가티(1961~)가 지휘봉을 잡고 피에르 아우디(1951~)가 연출한 이 프로덕션은 음악, 연출, 캐스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성공작이다.
이탈리아 ‘일 메사제로’로부터 “미니멀리스트 아우디는 원작의 장식을 덜어내고 빈 공간에 상상력을 더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공연이다”, 독일 ‘클라시카인포’로부터 “로마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는 유럽의 그 어떤 극장들보다 최고의 오케스트라임이 증명된 공연이었다”와 “안드레아스 쉐거와 레이첼 니콜스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뉴스애트’로부터 “지휘대에서 가티가 펼친 몰입력과 감정, 효과는 거의 압도적이다” 등의 평을 받았다.
빛과 어둠, 깔끔한 도형과 몇 개의 동선만으로 채워진 무대는 음악에 집중하며, 바그너의 음악우주로 더욱 깊게 빠지게 하는 무게 추와도 같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바그너 전문 가수들의 활약만으로도 보는 내내 감동이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안드레아 쉐거(테너)는 오페레타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이내 곧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 등을 통해 이 시대최고의 헬덴테너로 성장한 인물이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성악가인 그의 주무대가 라스칼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등 오페라의 중심지라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 강렬한 트리스탄을 연기해낸다.
안드레아 쉐거의 빼어난 음악은 레니첼 니콜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영국 태생의 레니첼은 2012년 영국 롱버러 페스티벌 오페라단이 선보인 ‘니벨룽의 반지’ 전곡 공연에서 브륀힐데 역으로 세상을 놀래켰고, 2015년 같은 오페라단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통해 이졸데 역으로 자리 매김했다. 2016년부터 샹젤리제 극장을 비롯하여 칼스루에·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이졸데 전문 가수로 활약 중이다.
해설지(21쪽 분량/영·불·독어)에는 트랙, 연출에 대한 해설, 시놉시스가 담겨 있다. 특히 베르나르트 발라티카가 쓴 연출 해설은 아우디의 미니멀리즘과 바그너의 상관관계를 논하고 있는 심도 깊은 글이다.
BelAir
BAC246 (2DVD), BAC446 (Blu-ray)
2008 볼쇼이 프로덕션/파리 가르니에 실황 - 차이콥스키 ‘오네긴’ [한글자막]
알렉산더 베데르니코프(지휘), 볼쇼이극장 오케스트라·합창단, 마리우츠 키첸(에프게니 오네긴), 타티아나 모노가로바(타티아나), 마크발라 카즈라슈빌리(라리나 부인), 드미트리 체르니아코프(연출)
▶ 파리 한복판을 점령한 러시아의 감수성
2009년 2DVD로 발매되었던 인기 영상물이 10년이 지나 첨단기술의 블루레이로 다시 찾아왔다. 2008년 9월 파리 국립오페라(가르니에) 극장 실황물로 볼쇼이 극장 프로덕션이다. 세기의 문제작을 배출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연출가 체르니아코프는 볼쇼이의 ‘오네긴’ 프로덕션의 전통을 뒤집는다. 밀폐된 듯한 러시아 연회실, 냉혹한 군중과 주역 세 사람의 고독의 대비, 냉기가 도는 ‘편지 장면’은 물론 파티장면에도 원작에 없는 떠들썩한 대화 소리와 소음을 넣어 극적 사실을 더했다.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나오는 무대는 러시아 본토 발음과 언어의 미학을 보여준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독어)에 시놉시스, 연출가노트가 수록. 보너스 필름(28:10)으로 연출가 및 성악진 인터뷰, 백스테이지, 연습 장면을 접할 수 있다.
[보조자료]
2009년 2DVD로 발매되어 인기를 누린 영상물이 10년이 지나, 첨단기술의 블루레이로 다시 찾아왔다.
2008년 9월 파리 국립 오페라(가르니에) 극장에서 있었던 이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의 볼쇼이 극장 프로덕션을 담고 있다.
‘예브게니 오네긴’으로 불리는 이 오페라는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푸시킨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 귀족 오네긴(마리우츠 키첸)과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타티아나 모노가로바)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가장 성공한 오페라 작품으로 손꼽히는 ‘오네긴’은 1879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차이콥스키는 각 막마다 주요 인물을 설정해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를 보다 정교하게 표현했다.
2008년 당시 건드리는 프로덕션마다 세기의 문제작이 되었던 러시아 연출가 드미트리 체르니아코프는 반세기가 넘는 볼쇼이 극장 ‘오네긴’ 프로덕션의 전통을 뒤집은 의미심장한 연출을 선보인다.
밀폐된 듯한 러시아 연회실에서 펼쳐지는 1막과 2막은 냉혹한 군중과 주역 세 사람의 고독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유명한 ‘편지 장면’ 역시 얼어붙은 듯한 분위기에서 은은한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내용상 파티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연출가는 사람들의 대화와 떠들썩한 군중 소리를 삽입하여 연극적 분위기를 살린다. 연극적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프로덕션이지만,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성악가들로 구성된 무대는 그 어디서도 쉽게 들어 볼 수 있는 러시아 본토 발음과 언어의 미학을 보여준다. 더불어 음악적 무게도 대단하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독어)에는 시놉시스, 연출가노트가 수록되었다. 보너스 필름(28:10)에는 연출가 및 성악가 인터뷰가 수록되었고, 무대 뒤 생생한 제작과정과 연습과정을 접할 수 있다.
BAC162 (DVD), BAC562 (Blu-ray)
2018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 쿠르트 바일 ‘거리의 풍경’ [한글자막]
팀 무레이(지휘),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오케스트라·합창단, 파트리시아 라세티(안나 모랑), 파올로 초트(프랭크 모랑), 마리 비번(로즈), 존 풀제임스(연출)
▶뮤지컬 같은 오페라. 영화 같은 영상물
엘머 라이스(1892~1967)의 동명 희곡에 쿠르트 바일(1900~1950)이 작곡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자 20세기 오페라이다. 국내에 실연된 적이 없는 작품을 테아트로 레알의 고급 프로덕션으로 만날 수 있다. 안나 모랑과 유부남의 바람난 이야기에 초점이 있지만, 결국 그들은 모랑의 남편 프랭크에 의해 죽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모랑 부부의 딸 로즈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는 이야기다. 로열오페라에서 현대 오페라에 중심을 두고 있는 존 풀제임스(1976~)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징슈필 오페라이다. 영어 대사가 흐르고 바일의 음악은 재즈, 클래식,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을 오간다. 고화질 카메라가 무대를 영화의 쇼트처럼 잡아내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해설지(27쪽 분량/영·불·스페인어)에 트랙, 아티클(‘오페라인가? 뮤지컬인가?’)이 수록되어 있다.
[보조자료]
‘스트리트 신'은 미국 극작가 엘머 라이스(1892~1967)의 동명 희곡을 쿠르트 바일(1900~1950)이 작곡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정확히는 ‘아메리칸 오페라’. 가사는 랭스턴 휴스(1902~1967)가 썼다. 바일이 1946년에 완성했고 같은 해에 초연됐다.
한국에는 단 한 번도 초연된 적 없는 바일의 숨은 역작을 2018년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실황으로 만날 수 있다. 국내에 ‘거리의 풍경’ ‘거리의 장면’ ‘거리의 정경’ ‘거리의 광경’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뉴욕의 여름. 거리 사람들은 안나 모랑(파트리카 라세티)과 유부남 우유배달꾼의 스캔들 이야기에 한창이다. 보수주의자 프랭크 모랑(파울로 초트)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카플란(요엘 프리에트)과 정치문제로 논쟁 중이다.
모랑의 딸 로즈(마리 비번)는 인기가 많다. 카플란의 아들 샘은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웃 사람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변호사가 되면 이웃들의 어려운 문제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즈는 그런 샘과 결혼하여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한다.
어느 날, 프랭크 모랑은 부인 안나 모랑이 우유배달부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을 죽인다. 프랭크 모랑은 체포되면서 마지막으로 딸 로즈의 얼굴을 보려 한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살길이 막막해진 로즈는 따로 사는 오빠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살아나갈 능력이 되면 샘과 결혼하여 독립할 생각을 꿈꾸며 이야기는 끝난다.
연출을 맡은 존 풀제임스(1976~)는 2011년부터 로열 오페라에서 연출을 맡고 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그는 고전보다는 오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올리길 선호한다.
‘스트리트 신’은 뮤지컬이면서 오페라이고, 징슈필이다. 음악이 멈추고 연극 같은 영어 대사가 흐른다. 바일의 작품답게 재즈·클래식·영화음악·대중음악 등이 나온다. 오페라극장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그 어떤 연주보다도 바일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본 프로덕션(영상물)의 큰 자랑거리다.
고화질 카메라가 배우들을 영화의 쇼트처럼 잡아낸다. 오페라로 태어난 작품이지만, 마치 뮤지컬영화를 보는 것 같다. 해설지(27쪽 분량/영·불·스페인어)에 트랙, 아티클(‘오페라인가? 뮤지컬인가?’)가 수록되어 있다.
Dynamic
37844 (DVD), 57844 (Blu-ray)
2019 피렌체 실황 - 오펜바흐 ‘대문 밖의 남편’ [한글자막]
발렐리오 갈리(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오케스트라, 앙리 마르텔(집행관), 마테오 메차로(플로레스탄), 마리나 오기(수잔느), 프란체스카 벤니테츠(로지타), 루이지 디 간지·우고 지아코마치(연출)
▶ 이탈리아 희극 전통의 옷을 입힌 웃음의 문제작
오펜바흐(1819~1880)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19년 2월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에서 선보인 실황이다. 집행관에게 쫓기는 음악가 플로레스탄이 갓 결혼한 집행관의 아내 침실에 숨게 되면서 진행되는 헤프닝을 담고 있다. 오펜바흐 특유의 폴카, 마주르카, 왈츠 선율이 흐르고, 무반주에서 진행되는 대사(징슈필)와 풍부한 오케스트라로 되어 있다. 작품보다 유명한 것은 삽입된 아리아 ‘티롤의 왈츠’(트랙5)이다. 한때 조수미도 이 노래의 대명사로 팬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다. 두 연출가의 협업은 희극적인 내용에 걸맞게 한편의 음악코미디로 만들어간다. 해설지(12쪽 분량/이탈리아·영어)에 트랙, 작품해설수록. 보너스 필름(3:43)에 지휘자 발렐리오 갈리, 두 연출가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보조자료]
오펜바흐(1819~1880)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에서 선보인 오페레타 ‘대문 밖의 남편’ 2019년 2월 공연 실황이다. ‘대문 밖의 남편’은 1859년 초연된 작품이다.
작품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조롱과 풍자를 담고 있다. 집행관(앙리 마르텔)에게 쫓기는 음악가 플로레스탄(마테오 메차로)는 결혼식을 갓 치른 수잔느(마리나 오기)의 침실에 갇히게 된다. 수잔느는 침대 밑에 모르는 남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로부터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웃긴 장면들로 이어진다. 수잔느의 친구 로지타(프란체스카 벤니테츠)도 플로레스탄을 발견하지만, 플로레스탄은 그 방을 무사히 탈출하고야 만다.
오펜바흐는 오해와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긴장과 웃음의 꽃을 피운다. 그 특유의 폴카, 마주르카, 왈츠 선율이 흐르고 화려한 음악이 연이어진다. 작품은 무반주에서 진행되는 대사(징슈필), 풍부한 오케스트라, 화려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내용이 주는 재미에 비해 잘 오르지 않는다. ‘세계 최초 영상레코딩’을 실천하고 있는 다이나믹 레이블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고화질의 영상물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삽입된 아리아 ‘티롤의 왈츠’(트랙5)만큼은 그 명성이 매우 높다. 한때 조수미도 이 노래의 대명사로 팬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다.
연출에는 루이지 디 간지, 우고 지아코마치 두 사람이 함께 했다. 이탈리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등 여러 페스티벌과 프로덕션에서 공동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희극적인 내용에 걸맞게 한편의 음악코미디로 만들어간다. 특히 강한 색조와 원색의 분장은 두 연출가가 이어가고자 하는 이탈리아 코메디 델아르테의 분장과 캐릭터를 차용한 것이다.
해설지(12쪽 분량/이탈리아·영어)에는 트랙, 작품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보너스 필름(3:43)에는 지휘자 발렐리오 갈리, 두 연출가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Naxos
2110640 (DVD), NBD0103V (Blu-ray)
2018 오페라코미크 실황 - 앙브루아즈 토마 오페라 ‘햄릿’ [한글자막]
루이스 랑귀(지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스테판 드고(햄릿), 자비네 드비에이어(오필리어), 로랑 알바로(클라디우스), 실비아 그루포소(거트루트), 키릴 테스테(연출)
▶ 원작 뒤집은 오페라. 그것을 또다시 뒤집는 연출
오페라로 된 ‘햄릿’ 중 가장 사랑 받는 앙브루아즈 토마(1811~1896)의 작품으로, 파리 오페라코미크 실황물(2018.12)이다. 테스테(연출)는 미니멀 디자인과 현대식 복장으로 고전비극을 오늘날의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영상·연극·드라마 등의 장르가 고전을 빌미로 어떻게 조우하는지 궁금하면 이 영상물을 택할 것. 배경의 거대한 영상에는 주인공들의 눈물 어린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욕조 속의 오필리어가 목숨을 끊을 때 그 고통은 물의 이미지로 영상을 가득 채운다. 토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내지만, 연출가는 슬픔의 추를 달아 무게를 더하고, 발레를 중시하는 프랑스오페라답게 4막에 흥겨운 발레 대목이 나오지만 이를 거둬내고 서사적 전개에 충실한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어)에는 트랙, 작품해설, 연출가·지휘자 인터뷰가 수록
[보조자료]
셰익스피어 원작의 ‘햄릿’은 여러 작곡가가 오페라로 만든 바 있다. 그중 앙브루아즈 토마(1811~1896)의 작품이 가장 환영 받고 있다. 토마는 독일령이던 메스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프랑스 작곡가다.
1막에서 햄릿과 오필리아는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들의 사랑보다 부친의 복수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햄릿 역은 ‘소프라노의 연인’ 테너가 아니라 바리톤이 부른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발레를 중요시하는 프랑스 오페라인만큼 화려한 발레가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과 달리 해피엔드로 끝나는 것도 특징 중 하나.
오필리어는 조연에 불과하지만, 4막은 오필리아로 인해 빛나는 막이다. 이른바 ‘광란의 장면’이다. 미쳐버린 여인을 등장시키는 것은 1830년대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에 유행한 스타일로 ‘햄릿’이 초연된 1868년 당시엔 이미 구시대적 유물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토마는 4막 전체를 광란의 장면만으로 가져간다. 그 철지난 오페라문법이 당시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온 이유는 적재적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랑을 잃고 정신이 나간 그 유명한 비극을 묘사하기에 더 나은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프랑스오페라에서 중요시하는 발레이자 ‘햄릿’의 하이라이트 발레 대목인 ‘봄의 축제(La fête du printemps)’가 나오는 것도 4막이다. 오필리아의 광란 장면과 죽음의 장면 뒤에 나온다.
이 영상물은 파리 오페라 코미크 2018년 12월 19·21일 실황물이다. 연출을 맡은 키릴 테스테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현대식 복장과 대사처리를 통해 고전비극을 오늘날의 슬픈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배경에 설치된 거대한 영상에는 슬픔으로 가득찬 주인공들의 눈물 어린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4막에서 오필리어는 물이 가득 찬 욕조에서 목숨을 끊는다. 물속에서 숨이 끊어져가는 고통 역시 배경 영상을 활용하여 물의 이미지로 그려냈다. 연출가는 오필리어를 적극 내세운다. 게다가 그녀의 슬픔을 무겁게 하여 원작이 지닌 해피엔딩에 눈물의 무게를 추가하기까지 한다. 따라서 4막의 흥겨운 발레 대목을 제외하여 마치 한편의 연극, 혹은 영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토마의 대표작인 오페라를 만나고 싶거나, 혹은 영상·연극·드라마 등의 여러 장르가 고전을 통해 어떻게 장르적으로 조우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상물을 택하며 그 현주소를 만날 수 있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어)에는 트랙, 작품해설, 연출가·지휘자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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