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벨릭 다큐멘터리 DVD와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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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5-03-29 15:20 조회12,24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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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쿠벨릭 ‘음악은 나의 고향‘

체코의 위대한 거장 지휘자의 삶을 그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저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인 얀 쿠벨릭의 아들로 태어나 1934년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데뷔해서 수많은 명연주와 명녹음을 남겼던 체코 지휘자 라파엘 쿠벨릭의 일대기를 스케치한 귀중한 영상물. 1914년 생으로 2005년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그는 카라얀, 번스타인, 숄티 등과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거장 중의 한사람이다. 쿠벨릭 음악은 자연스럽고 선율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라는 등 많은 중요한 얘기들이 희귀한 영상들과 함께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포노 포룸의 저명한 비평가 헨리 포겔 등 주위의 유명한 지인들과 그의 아들이 쿠벨릭에 관한 생생한 증언을 보탠다. 쿠벨릭 최고의 레퍼토리인 ‘몰다우’가 흐를 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감동적인 영상물이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자막. 125분.
Arthaus DVD 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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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 - 행성

연주: 웨일스 BBC 내셔널 오케스트라 지휘: 데이비드 애서톤

명곡과 함께 듣는 과학적 이미지
홀스트의 최대 명작인 <행성>을 풍부한 영상의 세계로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화면을 꽉 채우는 장대한 이미지는 작곡가가 그린 각 행성의 소리그림에 오묘한 느낌의 상상력을 제공하는데, 뉴 멕시코, 아리조나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 주위를 대폭 로케이션하면서, 컴퓨터 그래픽, 애니매트로닉스 등 온갖 현대 영상 기술을 집약해서 만들었다. 영상의 배경으로는 웨일스의 BBC내셔널 오케스트라가 뛰어난 음향으로 함께하고 있는데, 영상과 잘 어우러져 한층 분위기를 돋운다. 딱히 과학적인 영상이라기보다는 우주의 비밀과 우리 상상력의 세계가 오버랩 되는 부분을 중시하며 만든 예술적인 작품이다. 59분.
Opus arte OA091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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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심플 맨 >

⊙ 영국의 독특한 화가 L.S.라우리를 무용으로 되살린 ‘그림같은’ 발레

이 영상물은 영국이 자랑하는 개성적인 화가 L.S. 라우리의 탄생 100주년(1987년)을 기념하여 BBC 방송이 안무가 길리안 린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린은 뮤지컬 <캐츠>, <오페라의 유령>을 안무한 것으로도 유명한 무용수 출신이다. 라우리는 20세기초 영국 북부의 산업지대의 삶을 잘 그려낸 대가이며,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미워한 모친과의 기나긴 애증관계로 영국 문화계에 유명한 일화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길리안 린의 발레에서도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모친과의 갈등,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혈육의 사랑이다.
린은 라우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깊이 연구해서 그 분위기를 각 장면에 인상적으로 살려냈다. 따라서 이 발레에서는 여러 편의 회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로열 발레 출신의 크리스토퍼 게이블이 라우리 역을 맡았으며, 그의 모친에는 발레영화 <분홍신>으로 유명한 모이라 쉬어러가 당시 60세의 나이로 출연하여 열연한다. 음악은 영화 <오만과 편견>의 칼 데이비스가 작곡하여 직접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Opus arte OA0914D

○ L.S. 라우리(Lawrence Stephen Lowry, 1887~1976)는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태생의 화가이다. 라우리는 순수한 아마추어이며 ‘일요일의 화가’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는 잘못 인식된 것이다. 그의 그림의 대부분은 그가 30년 이상 살았던 샐포드를 다룬 것인데, 20세기 초반 영국 북부의 삶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구상화이면서도 여기 등장하는 인간 군상의 독특한 표정과 포즈 등등에 사실성을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밖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풍경화나 생각에 잠긴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고, 사후에는 인형이 등장하는 비밀스런 작품도 발견되었다.

○ 피아노 교사였던 라우리의 모친은 자신의 언니가 출중한 딸을 셋이나 낳은 걸 보고 자신도 딸을 바랬다. 그러나 평범하다 못해 어수룩한 아들을 낳자 크게 실망하고 평생 눈길을 주지 않았다. 라우리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라우리는 이 신경질 많고 우울증에 빠진 모친에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으로 헌신했다. 그녀가 깨어있는 동안에는 병구완을 했고 잠든 동안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모친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라우리도 심한 상실감에 빠졌다. 라우리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 영국의 여류 안무가 길리안 린은 클래식과 재즈 발레 양면에 정통한 인물이며, 순수 발레만이 아니라 뮤지컬, 영화, 그리고 오페라를 넘나들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장르는 뮤지컬인데 <캐츠>를 1982년에, <오페라의 유령>을 1988년에 안무했다. <어 심플 맨>은 순수한 발레로는 그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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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스타프 >

⊙ 전설적인 장 피에르 포넬이 연출한 최고의 희극 오페라

80세를 넘긴 베르디가 작곡한 <팔스타프>는 세상을 바라보는 노작곡가의 통찰력과 예술적인 완성도가 극한까지 이른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평생토록 역사와 인생의 진실을 밝혀내는데 헌신했던 베르디가 마지막 작품을 이토록 유쾌하고 호탕한 희극으로 마무리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결과적으로 이 오페라는 세익스피어의 원작보다 극적으로도 더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곤 한다.
1977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실황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장-피에르 포넬의 프로덕션이기에 더욱 빛난다. 무대를 보면 알겠지만 향후 전개되는 <팔스타프> 연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이정표적인 공연이기도 하다. 게다가 포넬의 영상자료가 대개 스튜디오 촬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연실황인 이 영상물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팔스타프 역은 한창 활동할 나이에 아쉽게도 세상을 떠난 미국의 바리톤 도널드 그램이 맡았는데, 팔스타프의 노추(老醜)가 그토록 뛰어난 미성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Arthaus DVD 101 083

○ <팔스타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와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를 만년의 베르디의 파트너였던 작곡가 출신의 아리고 보이토가 대본으로 만든 것이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팔스타프라는 인간의 온갖 추한 면을 다 드러내면서도 악당으로 그리지 않고 마치 세상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전형적인 인간상의 하나로 창조했다. 특히 작품을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가사인 ‘세상사 모두가 익살극일 뿐이고 인간은 광대로 태어났다네’하는 부분을 복잡한 푸가로 만들어서 청중들이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하도록 장치했다. 어쩌면 베르디는 자신조차도 팔스타프와 닮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 장 피에르 폰넬(1932∼88)은 오페라에서 ‘연출의 시대’를 연 가장 중요한 존재의 한사람이다. 무대 미술가로 출발하였지만, 1963년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출한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일상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결코 거부감을 주지 않는 상상력으로 명쾌한 시각효과를 만들어내곤 했다. 특히 1970년대 후반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함께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 <포페아의 대관>, <율리시즈의 귀환>를 연출한 것은 바로크 오페라 세리아의 창조적 재현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 미국의 바리톤 도널드 그램(1927~83)은 미국 바리톤의 계보에서 로버트 메릴과 셰릴 밀른즈의 중간 사이에 위치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베이스바리톤에 해당하는 음역을 지녔으며 큰 성량은 아니지만 굉장한 미성으로 평가받았다.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극장은 작은 규모이기에 그램은 모든 기량을 맘껏 쏟아낼 수 있었고, 아까운 나이에 타계한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최상의 자료로 남았다.


4월초 입고 예정인 DV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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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님의 댓글

윤영선 작성일

팔스타프 주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