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고된 TDK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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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4-09-22 19:13 조회6,0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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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멘 >

⊙ 제피렐리가 연출한 <카르멘>, 이것이야말로 야외 오페라의 진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은 이탈리아의 고도(古都) 베로나에 있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에서 한여름에 펼쳐진다. 2003년 페스티벌의 화제작은 오페라와 영화를 넘나드는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카르멘>이었다. 제피렐리는 그 거대한 무대를 특유의 정교한 사실주의로 남김없이 채우면서 스페인적 정열을 상징하는 뜨거운 색채감까지 불어 넣었다. 베로나의 수많은 공연 중 이보다 무대가 빛난 경우는 드물 것이며 실로 야외 오페라의 진수라 할만하다. <카르멘>의 대표적 거장 알랭 롱바르가 지휘한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두 미녀 가수 마리나 도마쉔코(카르멘)와 마야 다슈크(미카엘라)가 서로 대조적인 여인상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유망주 마르코 베르티(돈 호세)와 베로나 무대에 첫 데뷔하는 미국 출신의 레이몬드 에이스토(에스카미요)가 카르멘의 상대역을 맡았다. 최고의 무대답게 플라멩코 무용수들이 직접 추는 스페인 춤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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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루 >

⊙ 초연 당시의 2막판으로 오랜만에 회귀한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실황

무조음악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알반 베르크의 <룰루>는 1937년 초연된 이래 현대 오페라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손꼽혀왔다. 특히 1979년에 프리드리히 체르하가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3막을 완결지음으로써 현재는 3막판의 상연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실황(2002년 12월)은 이 오페라가 초연된 도시답게 2막판으로 회귀하고 있다. 체르하의 작업이 워낙 뛰어났기에 2막으로 돌아간 것이 반드시 정통성을 갖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스페셜 피쳐로 제공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2막판이 갖는 장점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설명한다. 스벤-에릭 베흐톨프의 연출은 작품의 무대를 초연 당시에 유행했던 음울한 아르 데코 풍으로 다루었으며, 심리적 묘사나 성적인 상징에서 자극적인 요소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타이틀 롤의 라우라 아이킨은 연출자의 의도에 부응하여 룰루의 변신을 숨 가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가창력도 무척 정확하고 능수능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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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평화 >

⊙ 파리 국립 오페라가 뉴 밀레니엄 기획으로 준비한 장대한 서사시

프로코피에프의 <전쟁과 평화>는 두 차례의 개정을 거쳐 총 13장 구성으로 완결된 거대한 오페라이다. 제1부의 일곱 장(평화)은 주로 나타샤와 피에르 베주호프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제2부의 여섯 장(전쟁)은 모스크바까지 침입한 나폴레옹과러시아 군의 전쟁을 다룬다. 톨스토이의 대작에 기초한 오페라답게 합창단을 제외한 등장인물이 무려 74명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작품이다. 파리 국립 오페라는 뉴 밀레기엄 기념 작품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프랑스의 패배로 끝난 <전쟁과 평화>를 선정하여 2000년 3월 바스티유 극장 무대에 올렸다. 올가 구리야코바(나타샤), 나산 건(안드레이), 로버트 브루베이커(피에르), 아나톨리 코체르가(쿠투초프), 바실리 게렐로(나폴레옹) 등 러시아와 서구의 수많은 명가수들이 눈부신 경연을 펼치는 가운데 제2부에서는 포연에 싸인 전쟁터의 리얼리티를 충분히 살린 프란체스카 참벨로와 존 맥파를레인의 무대 연출력이 돋보인다. 스페셜 피처로 이 오페라의 제작과 관련된 무려 7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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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 보카네그라 >

⊙ <시몬 보카네그라>의 보증수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최신 실황

시몬 보카네그라는 이탈리아 도시국가 시대의 실존 인물이다. 1339년 제노아 총독으로 선출되어 두 정적 집단의 갈등을 조율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으며 라이벌 도시인 베네치아와 안정적 관계를 추구한 역량있는 총독이었지만 1363년 독살 당한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이런 묵직한 역사적 사실에 베르디의 특기인 부녀(父女)간의 애틋한 사랑을 가미한 중기의 명작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아 현재는 명실상부한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그 결정적 신호탄은 1970년대에 조르지오 스트렐러 연출,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로 라 스칼라 가극장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전설적 공연이었다. 이 DVD는 당시 주역이었던 아바도가 꽃의 도시 피렌체의 테아트로 코무날레에서 지휘한 2002년 6월 실황이다. 비록 스트렐러 프로덕션은 아니지만 페터 슈타인의 연출은 베르디가 이 오페라에 담고자 한 ‘바다’의 이미지를 충분히 잘 살렸다. 카를로 구엘피(시몬), 루치오 갈로(파올로), 카리타 마틸라(마리아), 빈센초 라 스콜라(아도르노) 등 현시점에서 최상의 캐스팅이 망라된 점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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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타

100년 만에 전막으로 복원된 스페인 배경의 고전발레 명작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파키다>는 원래 19세기 중반에 프랑스에서 초연된 낭만 발레였지만 러시아로 전해진 다음에 마리우스 프티파가 덧붙인 고전 발레 스타일의 피날레 덕분에 유명해졌다. 이 피날레는 요즘도 갈라 공연에 포함되는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의 하나이지만 원작은 완전히 잊혀진 상태였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복원전문 원로 안무가 피에르 라코트는 프랑스에서 초연된 원형을 재현하고자 1세기전에 러시아에서 있었던 전막 공연에 참여한 발레리나와 인터뷰했던 옛 기억과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108분짜리 전막 발레로 되살렸다. 물론 유명한 피날레 장면도 프티파의 안무에 의거하여 덧붙였다. 파리 오페리 발레의 유명한 부부 무용수인 아녜스 레테스튀(파키타)와 호세 마르티네즈(루시앙)이 주역을 맡은 2003년 1월 최신 실황이며 아름다운 화질과 음질을 보장하는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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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꿈-레이몬다

⊙ 파리 오페라 발레에 기여한 루돌프 누레예프의 업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필름

러시아 고전 발레의 대부 마리우스 프티파의 마지막 전막 발레 <레이몬다>는 그의 다른 걸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작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루돌프 누레예프는 이 발레를 5차례나 개정안무하면서 프티파의 진면모를 살리고자 전력을 다했다. 이 DVD는 1983년부터 파리 오페라 발레의 예술감독을 맡은 누레예프가 이 발레단의 에투왈(파리 오페라 발레의 주역)을 거친 무용수들에게 <레이몬다>를 전수한 영상 기록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댄서의 꿈’으로 명명된 TDK의 일련의 다큐멘터리 중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에투왈이 등장하는데 레이몬다로는 플로랑 클레르, 파니 가이다, 마리-클로드 피에트라갈라, 엘리자베트 플라텔, 노엘라 퐁트와, 클로드 드 뷜피엉, 그녀의 약혼자 장 드 브린느로는 샤를르 주드, 마뉘엘 르그리, 호세 마르티네즈, 사라센의 장군 아! 브데람으로 장 귀제리, 로랑 일레어, 윌프레드 로몰리를 만날 수 있다. 누레예프가 이끌던 파리 오페라 발레의 전성기를 연대기적으로 훑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일 뿐 아니라 <레이몬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멋진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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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채진님의 댓글

이채진 작성일

카르멘 저 디비디는 정말  소장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쿠라와 함께 내한한 카르멘 공연에서 엘레나 자렘바보다 호평을 받은 미야 다스훅 정말 음색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