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월 판매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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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5-03-20 15:34 조회9,0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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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길게 느껴져 봄을 기다리는 맘 또한 급해 졌습니다.



샛노랗게 웃어대며 살랑거리는 개나리도..



향긋한 봄나물을 적시는 봄비도 ...



바구니에 가득담은 봄나물을 씻는 아줌마의 마음도...



한적한 바닷가... 방파제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따뜻한 햇살도 맞으며 여유로운 휴일...



마당깊은 곳에서 만화방창한 꽃... 그 속에서 전해오는 봄내음들...



그렇게 항상 맞이하는 봄이지만 올 봄은 유난히 기다려집니다.



좋은일이 있을까요??



오늘은 풍월당 크레모나 스피커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가 흐릅니다.


가끔 풍월당 스피커를 보면서 꿀단지 같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음악이 달콤한 꿀처럼 흘러 내리는듯한....(꿀 드시러 오세요. 한 바가지 드릴께요.^^)



풍월당 2월 판매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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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OP30406 페르골레지 & 스카를라티 :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연주 : 겜마 베르탁놀리(소프라노), 사라 밍가르도(콘트랄토), 콘체르토 이탈리아노, 리날도 알레싼드리니(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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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켓입니다. 이번에 카탈로그를 포함해서 새롭게 나왔죠.^^





Pergolesi_20morente_20mentre_20compone_20lo_20Stabat_20Mater.jpg><br><br><br><br>지오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br><br><br>페르골레지는 26살에 요절한 작곡자입니다.<br><br><br>폐결액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집니다.<br>정확하진 않지만 사망 전 불과 두달만에 간신히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br><br><br>성모 애가.. 제목처럼 내용은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 예수 곁에 자리하는 어머님의 애타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중반부부터 지은이가 직접 개입하여 아픔을 그 어머니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br><br><br>소박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이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br><br><br>저도 이곡을 처음 접했던게 르네 야곱스 연주로 처음 들었습니다.<br><br><br>너무 좋아서 몇날 며칠을 이 곡만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br><br><br>알렉산드리는 연주는  기존의 차분한 연주와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br> 활기찬 느낌을 받았어요. 들으면 들을 수록 좋은 연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br><br><br>이 외에도 호그우드, 르네 야곱스 연주도 전통적인 정격연주라 아주 훌륭한 평가를 받고있지요.<br><br><br>일찍 요절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곡들을 들어 볼 수 있었겠죠? <br><br><br><br><img src=





2위.6735(3CD) 쇼스타코비치: 재즈, 영화, 발레 음악집


브릴리언트 레이블로 나온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현악4중주에 이은 재즈 & 발레 모음곡과 영화음악 모음곡입니다.


3장에 음반에 쇼스타코비치의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 같습니다.


일단 가격이 훌륭하죠.^^ 3장에 15,900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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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E001 첼로와 기타를 위한 작품집.


첼로와 기타를 위해 작곡된 작품들을 모아 놓은 재미있는 음반입니다.


특히 부르크뮐러의 <야상곡>은 본격적인 기타반주 실내악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크며 그 아름다움 또한 이 음반의 백미를 이루고 있죠.


기타와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기타반주 성악장르에서 시작되었듯이 모두가 낭만적인 선율로 가득합니다.


자연스럽고 풍만한 녹음때문에 오디오 파일로도 손색이 없는 음반입니다.


한동안 수입이 되지 않았던 음반이었는데.. 이번에 수입되어 풍월당에서 편안하게 듣길 원하시는 분들께 많이 권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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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SBT 1358 캄폴리가 연주하는 헨델: 6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바흐:파르티타


우와한 하프시코드와 달콤한 바이올린 선율이 잘 어울러져 따뜻함을 더하는 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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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안토니오 야니그로 첼로 소품집


잊혀졌던 연주자가 다시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듣고 좋아하시는 분이 많았었지요.


이 음반은 생상 <백조>, 쇼팽의 <녹턴>, 포레의 <엘레지>등.. 아주 듣기 좋은 첼로 소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소품집을 듣는 다는건 한 위대했던 영혼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이다...



풍월당에서 추천하고 싶은 음반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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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 67501/2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파가니니 광시곡 (2CD)
음반은 최근에 신보로 수입된 스티븐 허프의 라흐마니노프 작품집입니다.


스티븐 허프의 자신감 넘치는 연주는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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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S SA 22005 바흐: <요난 수난곡>

하드페이퍼 박스 + 2 X Hybrid Multichannel SACD + 190페이지 분량의 총천연색 하드커버 해설지


게르드 튀르크, 스테판 맥레오드, 캐롤라인 스탐, 페더 데 그루트, 찰스 다니엘스, 바스 람셀라르, 요스 반 벨트호벤(지휘),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




2003년 가을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가 연주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의 눈부신 성공에 이어, 채널 클래식스가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선보인다. 다시 한번 우트레히트의 카타리네콘벤트 박물관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완성된 이번 앨범은 풍부한 삽화를 곁들인 190페이지 분량의 총천연색 해설서를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감상자는 수난곡의 전체 진행 과정을 음악과 이미지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삽화들은 네덜란드 전례 예술의 가장 광범위한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는 카타리넨콘벤트 박물관의 협조를 통해 실린 것들이다.


게다가 이번 <요한 수난곡> 출반은 음악 역사상에 있어서도 특별하다.


음악학자 피터 디르크센 박사에 의한 연구를 통해 재구성된 가장 초기 버전(1724)이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는 10명의 성악가와 11명의 연주자만의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하며, 합창단과 솔로이스트간의 구별도 없다.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바로 이런 편성이야말로 바흐 자신이 <요한 수난곡>을 초연할 때의 앙상블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수입사 음반소개에 대한 글 참조)







이 음반의 지휘자 벨트호벤은 원래 원전악기 연주자는 아니였다고 합니다.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우연히 원전악기 연주에 매력을 느껴 바로크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연주하면서 원전악기 지휘자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음반은 솔리이스트와 합창단을 합친 10명의 인원과 1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한 초미니 편성입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기존의 명반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신선하고 훌륭합니다.


채널 SACD라서 녹음 또한 아주 훌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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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 연주: jean-marc luisada, quatuor talich


이 음반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피아노 5중주로 편곡한 음반입니다.


아주 오래된 음반인데 한동안 수입이 잘 되지 않았고 그리 정평있는 연주도 아니라서 숨어있던 음반입니다.


손님들께서 라디오를 들으시고 문의를 해 오셔서 수입사에 의뢰해서 수입을 좀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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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RCA에서 High Performance 시리즈로 나왔던 음반입니다.


아주 오래된 음반이구요. (71~72년 녹음)


유진 올먼디의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재밌는 음반이 될것 같습니다.


음반 제목도 "the fantastic philadelphians"입니다.


여기 수록곡들은 오케스트라 공연때 주로 앙코르 곡으로 많이 쓰이는 곡들입니다.


생상의 죽음의 춤, 뒤카의 마법의 제자, 폰키헬리의 시간의 춤등... 소품들이 수록 되어 있습니다.


오랫만에 수입되었길래.. 옛날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한번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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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토 브루손의 토스티 가곡집


50세 나이에 들려주는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의 토스티 가곡집입니다.


한 동안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에 소개되어 많이 찾았지만 한동안 수입되지 않았던 음반이기도 합니다.


잠시 박종호 선생님의 책에 쓴 글을 인용합니다.


오늘 저녁 화려한 테너가 아닌 바리톤이 부르는 토스티를 들어보자.


무기교의 기교라고 했던가?


그것은 바로 브루손에게 해당되는 표현일 것이다.


<꿈>에서 시작하여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로 끝나는 열두 곡의 토스티 가곡을 들으면
나의 작은 창문에 나폴리의 밝은 달빛과 일렁이는 밤물결이 들어오는 것만 같다.


이렇게 밤이 더욱 깊어가면, 일상에 화나고 지친 나의 마음도 흰 달처럼 깨끗하게 씻겨질 것이다







2월 메일이 많이 늦었죠? 메일을 기다리시는 분이 많으신데... 이 작업 또한 보통일이 아니라서...
이해해 주세요.^^


판매순위를 10위까지 적을려고 했지만... 판매 순위에 올라간 음반들만 너무 많이 찾으셔서 매달 판매순위가 같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음반을 소개하고 싶은데.. 항상 같은것을 소개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보내 봅니다.


근무하는 일요일은 풍월당은 도서관 같습니다.


찾아오시는 손님도 조용하시구... 풍월당 직원들은 이 책 저 책 펴가면서 음반 공부하기 바쁘네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건 큰 기쁨입니다.


직원들 모두 퇴근하고... 매장에 앉아 풍월당고객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마감합니다.


박선생님 말씀처럼 지친 마음을 흰 달처럼 깨끗이 하고자 브루손의 토스티를 들으며 오늘 풍월당 문을 닫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풍월당 홈페이지도 많이 이용해 주시구요.^^




www.pungwoldang.co.kr





재미없는 첫사랑 이야기...





며칠전 택시를 타고 오다가 택시안에 모과향이 그윽하게 나길래 봤더니.. 운전대 앞에 오래된 모과가 몇개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적 없으세요?


코끝으로 전해오는 향기가.. 어디선가 맡아본 냄새... 그래서 기억나는 사람....


저에게도 모과향을 맡으면 생각나는 첫사랑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녀때 자주다니던 독서실이 있었습니다.


독서실 바로옆에 "암소 한 마리"라는 정원이 넓은 고깃집이 있었습니다.


사과나무 크기의 모과나무가 독서실 창문너머로 보이곤 했지요.


어느날..


독서실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모과나무 위에 윗도리를 벗은 채 열심히 모과를 따고 있는 소년이

보였습니다.


신기해서 한참을 올려다 보았지요.


근데.. 갑자기 그 소년이 그 높은 나무에서 제가 있는 곳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멋있게 보일려고 뛰어내렸던것 같은데.. 결국은 멋있는 착지를 하지 못했습니다.ㅠㅠ


수줍은듯 일어선 소년은 손에 들고있던 모과 하나를 바지에 쓱~~ 닦아서 저에게 건냈습니다.


아... 이 황홀함.....^____^ㆀ (아주 잘생겼거든요. ^^)





내 손에 건내진 모과하나를 들고 집에 오는길... 무진장 행복했죠.


그 뒤로 그 소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달만 다니기로 하던 독서실은 두달.. 세달....


그 소년도 저를 보면 수줍은 미소를 보내곤 했답니다.


그러던중 독서실을 함께 다니던 친한 친구가 이 소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도 쓰고.. 선물도 주고.. 아주 적극적으로 그 소년을 좋아했고..


그 소년도 이 친구에게 모과는 물론이고... 아주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흐른후.. 내 책상 서랍에는 그 소년에게 썼던 보내지 못한 편지들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날 제 친구는 그 소년의 생일이라며 990돈까스 (당시 990원하던 돈까스 전문점. DJ도 있었음)

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저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에 부모님을 설득시켜 암소 한 마리 집에서 외식을 하기로 했지요.


선물을 샀는데... 전해 줄 길도 없고해서...<ㅠㅠ>

열심히 고기를 먹고있는데... 이 소년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마당으로 나가 그 소년에게 줄 선물을 모과나무 밑에 묻었습니다.


그 소년이 자주대했을 그 마당은 저에게 충분한 볼 꺼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그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지요.
저를 보고 놀라더니 말을 걸어 왔습니다.


난 그 소년의 시선을 똑바로 받으려고 했지만, 한순간 도저히 안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그 소년과의 시선을 마주치는 것은 단 몇 초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었어요.


무슨말을 했는지.. 그 소년이 나에게 무어라고 했는지.. 귀는 멍해오고.. 그렇게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바보같이...)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고등학교를 가고... 그 소년 소식을 들었을땐 우리 학교에서 이쁘다고 소문난 아이와 사귄다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들렸습니다.흐흑...


그리고 그 아이는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아주 재미없는 첫사랑이죠.^^


말한번 제대로 못하고.. 편지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모과하나에 그 소년 마음을 다 얻은듯

착각하고... 상처받고... 2년을 그렇게 보냈으니 말입니다.


이성에 대한 최초의 애착이 "첫사랑"이라고 했던가요?


그립고 로맨틱한 색채를 가진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가끔 부산에 내려가면 어머니랑 시장에 들르는 날이면 이 곳을 보곤합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PC방이 자리 잡고 있고 모과나무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모과나무 아래는 아직 제 첫사랑이 묻혀 있을꺼예요.





겨울에 끝자락... 여러분도 첫사랑을 떠 올려보세요.^^


그때의 순수함에 웃음 지을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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