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풍월당 음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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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8-07-01 16:05 조회9,0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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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river

한 달은 시부모님께서 딸아이를 돌봐주시느라 대구에서 올라오시고

또 한 달은 부산에서 친정어머니께서 올라오십니다.

딸아이는 많은 식구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고 있지요.

부모님께 큰 불효를 하는 듯 하여 늘 죄송한 마음이지만 저는 오히려 행복하네요.

그런데 얼마 전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큰 며느리가 예전 같지 않다며 말씀 하셨다고 합니다.

너무나 놀래서 여쭤 보았더니

이유인 즉// 예전엔 풍월당 이야기도 잘 늘어 놓더니 요즘은 회사 이야기를 통 안한다며 어머님께 서운하다 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시아버님은 음악을 좋아하시진 않지만 풍월당에 대한 애정은 여러분들 보다 더하시거든요.^^


출발점은 대구에 잘 가시는 찻집에 마담님께서 클래식을 좋아하고 풍월당을 아신다는 거죠. 숙대를 나오신 미모의 마담님???

아버님께서는 신문이나 잡지에 나온 풍월당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저보다 더 꼼꼼히 스크랩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얼마나 풍월당과 저 그리고 박종호 선생님을 자랑스러워 하시는지 대구 대명동 사람들은 아마도 풍월당을 모두 알고 있을껍니다.^^


젊었을 때 는 공직 생활을 하시면서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오셨는데 이제는 며느리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하나의 행복이 되어 버린 아버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무뚝뚝한 두 아들 보다는 그래도 며느리가 좋으셨던 아버님.

매장의 작은 일까지 모두 이야기 해 드리고 유명한 정치인이나 경영인이 오시면 항상 알려 드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님께 알려드리지 않았더니 이런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수다쟁이가 될 딸아이가 아버님을 또 기쁘게 해드리겠죠.

집에서도 풍월당의 인기는 식지를 않네요.

항상 좋은 소식으로 아버님을 기쁘게 해드려야겠지요.

요즘은 퇴근하고 가면 매상까지 물어보시니... 허걱!

아버님 사랑합니다.^^영원히 풍월당을 지켜봐 주세요.^^


6월은 풍월당이 5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작은 풍월당에서 큰 풍월당으로 이사를 한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여러분들에게 저의 부른 배를 보여드린 듯 한데 딸아이가 3살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흐믓한 미소에 풍월당은 또 용기를 내어 6주년을 향해 달려 보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풍월당 추천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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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 음향좋은 텔락

음반 제목: 어린아이들의 낮잠 (Classical Naptime for Tots)


너무나 유명한 명곡들로 채워진 모음집일 뿐이지만 정말 꼭 가지고 싶은 음반입니다.

자켓도 너무 귀엽고 녹음도 너무 훌륭하고 가격도 착합니다.

휴식이 필요한 여름… 이 음반 한 장과 함께할 책 한 권!

너무너무 행복하실꺼예요.

가족들을 위해 나의 휴식을 위해 이 음반 꼭 만나보세요.

제가 모음집을 잘 소개하진 않지만 이 음반은 정말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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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130 비제 : 카르멘 중 전주곡// 간주곡// 아를르의 여인 조곡// 부수음악 연주 : 루브르궁의 음악가들// 리옹 오페라 합창단// 마르크 민코프스키(지휘)



블란서 남부의 지방색이 물씬 풍기는 목가풍의 음악입니다.

민코프스키가 나이브 레이블로 이적해서 발매한 첫 음반인데 엄청난 인기로 발매 되자 마자 모두 판매된 음반이지요.
연주와 음질은 너무나 좋고 더 구입을 자극하는 것은 반 고흐// 고갱등의 명화로 가득찬 120페이지의 북클릿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재수입이 곧 된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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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L4109(2CD) 바흐: 평균율 1권 연주: 로잘린 투렉(피아노)

BBCL4116(3FOR2) 바흐: 평균율 2권 연주: 로잘린 투렉(피아노)




이 음반들은 BBC 레전드 레이블로 발매된 로잘린 투렉이 연주하는

바흐 평균율 전곡 실황 레코딩을 담은 음반입니다.

이 음반을 듣는 순간 왜 글렌 굴드조차 투렉에 대한 경의를 표했는지

이 음반을 들으시면 확인이 될실껍니다.

영국에도 계속 재고가 없어 구해드리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수입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투렉의 많은 명연이 있지만 이 음반은 정말 놓치기 힘든 음반이지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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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강력추천 카라얀 다큐멘터리! 놓치지 마세요.^^

카라얀 – 혹은 내가 본 아름다움


카라얀 탄생 100주년에

한 획을 긋는 다큐멘터리!


한글자막// 한글해설 제공



수많은 카라얀 영상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넋을 잃고 두 번 씩이나 보게 된 영상물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꼭!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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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의 낙소스 8.557900-01

모차르트: 가곡전집(2CD)

루트 지작(sop)// 로타르 오디니우스(te)// 울리히 아이젠로어(pf)



낙소스에서 최근 신보로 소개된 모차르트 가곡집입니다.

2장의 음반으로 되어있는데 이 음반에는 잘 녹음 되지 않는 모차르트의 가곡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고 소프라노가 어울리는 곡은 소프라노가 테너가 어울리는 가곡은 테너가 부르고있습니다.

이렇게 가곡 전집을 만나기는 어려운데 저렴한 낙소스 음반으로 나와 더욱 반갑지요.

모차르트는 다양한 성격의 가곡들을 다수 남겼습니다.

지인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개인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프리메이슨 행사를 위한 노래나 황제의 외국 원정을 기리는 찬가 등의 공적인 성격을 지니는 작품들도 존재하고있지요.

돈조반니의 세레나데를 연상케 하는 만돌린 반주의 가곡 오라 사랑하는 지터// 목가풍의 마법사// 드라마틱한 루이자가 연인의 편지를 불태울 때// 달콤쌉싸름한 제비꽃 등이 특히 유명합니다.

더운 여름을 앞둔 저의 마음은 왜이리 가을을 향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가곡을 듣고 있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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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1772

미모의 소프라노! 줄리안 반세가 부르는 드뷔시와 모차르트 가곡

피아노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의 훌륭한 반주



이 음반은 발매 된지 너무도 오래되었는데 제가 이 음반을 만나게 된 것은 불과 며칠전입니다.

일산에 남편의 지인이 있는 곳에 갔다가 우연히 듣게 된 음반입니다.

오디오를 너무도 좋아하는 그는 우리 부부에게 여러 가지 음반을 들려주었고
고급 오디오의 향연에 우리는 부럽게 군침만 흘리고 듣고 있었지요.

세련된 기기와 원목으로된 LP플레이어는 정말 탐이 나더라구요.

신혼초에 “0”이라는 숫자로 시작한 살림에 어렵게 300만원을 투자해 오디오를 장만하고는 비라도 내려주는 밤이면 그 오디오 앞에 앉아서 마냥 행복했던 시절도 떠올리며...

그렇게 5년이 흐른 지금...

이 음반이 흐르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일단 오디오가 심하게 좋았다는 사실과 ECM의 훌륭한 음반재킷과 녹음이 훌륭하다는 사실도 큰 몫을 했겠지만 그 날 나의 기분에 충분히 감동이 되어 준 소리였습니다.

매장와서 조회를 해보니 오래전에 발매된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었던 음반이더라구요.

가끔 이런 보석을 발견할 때 정말 흐믓합니다.

가곡을 좋아하신 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풍월지기들의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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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 성은

바흐 프랑스 모음곡 전곡 (2FOR1)

레이블: Tacet

연주: 에브게니 코롤리오프// 피아노




오래된 명연처럼 격정과 감미로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연주도 아니고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하는 향기 짙은 연주도 아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단지 소란스런 일상 속에 지쳐 있던 나를 잠시

눕게 해주었던 이유만으로 나에게는 편한 친구 같은 음반이 되어 버렸다.

<프랑스 조곡>은 바흐가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와

결혼 후 작곡한 작품으로 신혼 시기의 작품답게 아주 가볍고 우아하며 아름답다.

연주자인 코롤리오프의 연주는 초반에는조금 심심한 듯 해도 꾸준히

듣다 보면 깊고 성숙된 그의 연주에 놀라게 될 것이다.


예프게니 코롤리오프는 아르토볼레프스카야의 문하에 있으면서도

리히테르// 길렐스 등을 길러낸 명장 네이가우스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교수인 마리아 유디나로부터 특별 지도를 받았을 만큼

뛰어난 자질을 지닌 피아니스트이다.

바흐는 음악 언어의 모든 비밀을 작품 안에 숨겨두었다.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듯한 코롤리오프의 연주를

조심스레들으며 이토록 편안히 마치 내 몸의 한 부분처럼

익숙하게 느껴지는기분에 또 한번 이 음반을 만난 사실에 감사한다.

많은 음악들이 있지만 바흐는 늘 내 곁에 조용히 흐르는 강물이다.

흐르는 강물을 보며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

이 음반을 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코롤리오프의 연주를 더욱 깊이 만나고 싶다면 핸슬러사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추천한다.

아주 인상적인 연주로 이미 소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명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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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은주

SBT 1329 ★스테레오 녹음★무소르그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림스키-코르사코프: <러시아 부활축제> 서곡// <셰헤라자데> *로브로 폰 마타치치(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모처럼의 휴일// 청소를 끝내고 한가로운 외출에 세헤라자드와

동행키로 마음먹고 CD플레이어와 음반을 챙겨 나섰다.

그런데 지금쯤 신밧드의 뱃전에 앉아 배멀미를 각오하고 있었던 나에게

대중교통의 소음만 난무하는 서울 시내 한복판은 지옥보다 더하다.

천하의 세헤라자데도 서울시내 교통소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며

푸념하고 정지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들려오는 아름답고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에 정지 된 건 바로 나였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왕비 이름이자 이 이야기의 화자이며//

그녀의 이름을 딴 이 곡은 나오는 이야기들 중 네 개를 골라 주제로 삼은 표제음악이다.

원작의 마력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 곡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력은 과히 천재적이다.

그 명성만큼 지금까지 좋은 연주로도 자리가 비좁겠지만 마타치치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담긴 위의 음반에 흔쾌히 자리하나

만들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유고슬라비아 태생의 마타치치는 장중한 스케일과 조형미를 살리는

연주로 유명한데 이 연주에서는 특유의 소박함과 섬세함이 더해져

마지막 악장 “바그다드의 축제”가 끝나고도 계속되는 여운에 벅찬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정말이지 로맨틱한 연주다.

4악장 모두 매력적이지만 특히 전 악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을 표현하는 트롬본과 현명하고 지혜로운

세헤라자데 역할을 맡은 바이올린의 대화에 유심히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

바이올린으로 전해지는 그녀의 신비로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과 함께 "천일야화"도 계속 될 것이다.


세헤라자데를 만나기 전 여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엽기적 복수를 일삼던

샤리야드 왕의 삶은 피폐했다. 눈으로 보이는 살생만 없을 뿐이지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위태한 일상 속에 우리 곁에도 용기있고

현명한 세헤라자데가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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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은

바흐 커피 칸타타 / 호그우드// 엠마 커크비




음악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대부분 음악의 바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점에서 J.S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커피라는익숙한 소재와

커피를 둘러싼 부녀간의실랑이가 담긴 텍스트로 음악 이전의 솔깃한 흥미를

선사하며 음악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하루 세 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무 구운 염소고기마냥

쪼그라들고 말거라 외치는 딸 리센과 딸의 커피 애호를 완강히 반대하는

아버지 쉬렌드리안의 갈등을 담은 이 칸타타는 가벼운 콩트에 가깝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부녀간의 실랑이가여러 세기가 지난 시대를

살고 있는 내게도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커피 전문점의 주소비층인 젊은 여성을 향한 곱지만은 않은 시선 같은 것!

커피와 여성의 관계는 바로크 시대에도순탄치 못했던 것일까?

바흐가 이 곡에서 그 시대의 한 단면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라

가정한다면 그것은 지금의 내게도 충분히 흥미롭다.

바로크 음악이라는 시공간적으로 먼 세계에 가 닿기 위해서는 음악적 지식은 물론 상상력까지 동원해야 할 테지만// 세속을 보는 묘한 동질감은 이 곡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곡이지만 엠마 커크비의 깃털 같은 목소리와 넘치지 않아 담백한
하프시코드와 플루트 반주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고음악 전문 소프라노로 알려진 커크비의 목소리는 수수한 듯하지만

그 의미를 명료하게 전하고 있다.


세속과 종교를 넘나들며 칸타타를 작곡한 바흐처럼 그녀의 목소리도

그 경계 어디쯤에서 들릴 법 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듯 하다.

그 아름다운 소리가 이 곡에서는 새침한 당당함과 귀여운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커피를 애음하는 누군가에게는 은근한 대리 만족을 선사할지도 모를 일!







♪ 피아니스트 임동혁



풍월당 쇼케이스 & 만남의 시간




■ 일시 : 6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 풍월당내 감상실 풍월채

■ 참여 방법 : 무료입니다. 풍월당 고객분에 한해서 누구든지 입장 가능합니다. 선착순이구요.^^

오시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드릴 예정입니다. ^^




이번에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한

"공손함" 보다는 "솔직함"을 가진 젊은 피아니스트

임동혁과의 만남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그리고 어려운 자리를 허락해주신 EMI와 크레디아에 감사드립니다.

풍월당 쇼케이스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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